건강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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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2-03-08 18:49 조회 2,146 댓글 0본문
건강에 대한 단상

경북과학대학교
평의원회 의장
사회체육과 오주훈 교수
봄은 저절로 강은교 시인의 ‘일어서라 풀아’라는 시구절을 흥얼거리게 한다.
‘일어서라 풀아 / 일어서라 풀아 / 땅 위 거름이란 거름 다 모아 / 구름송이 하늘 구름송이들 다 끌어들여 / 끈질긴 뿌리로 긁힌 얼굴로 / 빛나라 너희 터지는 / 목청 어영차 / 천지에 뿌려라’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우울감이나 무기력증, 고립감, 두려움이 우리의 마음을 움츠리게 하는 때에 돌아온 봄은 정말로 세상의 모든 생물체가 겨울에 꺾이지 않고 건강한 생명력으로 생생히 일어서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스위스의 교육학자이자 사상가로서 고아들의 대부이고, 어린이의 교육에 있어 조건 없는 사랑을 실천한 것으로 유명한 페스탈로치는 ‘강한 몸을 가진 사람이 아니고는 조국에 충실히 봉사하는 사람이 되기 어렵다. 우선 좋은 부모, 좋은 자식, 좋은 형제, 좋은 이웃이 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자신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가족을 위해서 나아가 이웃과 나라를 위해서도 건강해야 한다. 요새를 지키듯 스스로 건강을 지키자.’라고 말했다.
우리 몸은 자신이 아끼고 잘해 준만큼 고스란히 자신에게 건강을 되돌려 준다. 바이러스가 온도, 습도, 바람, 태양열 등 기상과 환경 요인에 따라 표준화된 변화를 보이지 않는 시대에는 요새를 지키듯 스스로 건강을 지켜야 한다. 꾸준한 운동과 이로운 음식 섭취로 여러 가지 환경의 저해 요인 속에서 건강 유지와 증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그 자체만으로 존귀하다. 건강한 사람은 자신의 존귀함을 잘 알고 자신의 못난 모습도 용납하고 사랑할 수 있다. 견딜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면 ‘괜찮다’고 자신에게 말하면서 힘들고 도망가고만 싶은 상황을 극복하려고 노력한다.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면서 긍정적인 사고를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러나 허약한 사람은 감정조절이 안되어 자신과 현실을 원망하며 탓한다. 비관적인 사고로 스스로 스트레스를 만들어 자신의 몸을 아프고 무기력하게 만든다.
누구나 아픔으로 힘들면 자학적인 사고를 하게 되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기 보다는 피하려고 한다. 그렇게 되면 우리의 두뇌는 심리적으로 억압을 하면서 신체적인 통증이나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자신에게만 형벌이 부여되었다고 괴로워한다.
현재 겪고 있는 지금, 이 시간을 긍정적으로 잘 보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힘을 내야 한다. 생각이 바뀌면 우리 몸의 활력이 달라진다. 타인에게는 아무리 잘해도 그 사람 역시 나에게 잘하리라는 기대를 할 수 없지만 우리 몸은 관리를 한 만큼, 아낀 만큼 건강한 신체와 건강한 정신과 충만한 생활을 영위하게 만든다. 이것이 건강의 소덕(小德)이다.
건강의 소덕(小德)이란 자신의 건강관리로 자신의 몸을 아끼는 것이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건강을 잘 관리해서 백 세까지 장수하는 것을 두고 자기를 아낀다고들 생각하는데 이것은 작은 생각이다. 자기를 아끼고 건강해야 세상의 이치와 도리를 깨우칠 수 있고 이치와 도리를 깨우쳐야 부끄러움 없이 떳떳하게 세상과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건강의 대덕(大德)이다. 건강의 대덕(大德)이란 건강한 몸과 정신으로 깨우친 이치와 도리로 굽힐 것이 없이 당당하게 세상과 사회에게 제 뜻을 펼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임진왜란으로 인한 사회 혼란은 백성들의 생활을 어렵게 만들었다. 고리대금으로 이자 놀이를 하는 사람이 많았으며, 사기와 기만에 의한 상술이 넘쳐났다. 도적과 화적이 도처에 늘어났다. 벼슬이 돈에 의해 사고 팔렸다. 이러한 봉건제 말기의 위기적 상황 속에서, 대두된 것이 실학사상이었다. 성리학이 더 이상 백성들의 생활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서양의 과학 기술이 소개되면서 실용적인 학문 연구의 필요성을 깨달은 학자들은 실생활에 필요하고 백성들이 잘살고 튼튼한 나라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학문을 연구하였다. 영·정조 시대는 이러한 실학 사상이 가장 왕성한 시대였다. 만약 정조가 1800년 06월 28일 4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지 않았더라면 우리의 실학사상은 화려하게 꽃을 피워 그 이후의 암울한 조선 말기와 일제강점기의 역사가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정조의 개인 건강이 우리나라의 국운에 미치는 영향이 큰 예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영조처럼 정조도 수명이 길어서 83세까지 살았다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결국, 건강의 소덕(小德)이 있어야 건강의 대덕(大德)도 있는 법이다.
무릇 사람이라면 정도(正道)를 곧바로 걸어야 한다. 잔재주에 길들여지다 보면 처음에는 솔직함을 잃고, 그다음에는 떳떳함을 잃는 법이다. 굽힐 것이 없이 당당하다면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을 것이다. 부끄럼 없이 자신이 깨달은 이치와 도리를 당당하게 세상에 펼칠 수 있는 도리는 건강함에서 나오는 것이다.
코로나 19와 각박한 현실로 인해 너그러운 마음을 갖기 어려운 시대이다. 명예와 이익을 쫒는 잘못된 행동으로 남에게 손가락질을 받는 사람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자신의 몸을 아끼는 건강의 소덕(小德)을 실천함으로써 부끄러움 없이 떳떳하게 세상과 어울릴 수 있는 건강의 대덕(大德)을 이룩하자. 건강의 대덕(大德)이 세워져야 가정과 사회가 건강해지고 올바른 가치관이 확립된다.
건강에 대한 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어떠한 환경과 위치에 있든 건강할 때 자신의 건강을 잘 지켜 세상에 당당하게 자신의 뜻을 펼쳐 보기를 기대한다.
2022년 3월 8일
논설위원 경북과학대학교 교수 오주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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